이번 여름은 유난히도 긴 장마와 엄청난 양의 비로 인해 전국이 심각한 침수피해를 입었습니다. 게다가 여름의 끝에서 연달아 들리는 태풍 소식까지, 정말 끝없는 재해로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고 계실텐데요.

특히 이번 침수로 인해 차량 침수 피해를 입은 분들이 정말 많을 것입니다. 전국의 아파트, 상가할 것 없이 지하주차장 자체가 물에 잠기는 경우도 굉장히 많았었는데요. 문제는 이러한 침수차들이 몇 달 지나지 않아 중고차 시장에 풀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그 피해는 중고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떠안게 되는데요. 

앞으로 올 태풍 등의 피해를 대비하고 중고차 시장에서 침수차 구매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알아야 할 내용들은 무엇이 있을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침수차의 기준

먼저, 침수차는 말그대로 물에 잠겨버린 차량, 침수피해를 입은 차량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어느정도 잠겨야 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생길텐데요.

어떤차는 차 자체가 완전히 물에 잠겼을수도 있고, 어떤차는 바닥에 물이 고일정도만 잠겼을 수도 있기 때문에 사실 기준이 필요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침수차가 어느정도 잠겨야 침수차라고 할지에 대한 기준은 정확하게 없습니다. 

이에 차량 전문가들은 자동차 내부의 바닥이 젖으면 그때부터는 침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는데요. 그 이유는 차량 하부에도 프레임은 물론, 각종 전자제어장치들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차량 내부가 젖었다는 것은 그 부분도 이미 물에 충분히 잠겼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바퀴의 1/3까지 잠길 정도를 안전하다 말할 수 있겠고 그 이상부터 하여 머플러, 엔진룸 하부가 잠길정도부터면 차량 내부로도 물이 들어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바퀴 1/3정도 물이 차는 수준까지는 안전하다 할 수 있음

침수차, 왜 문제가 될까?

물론, 침수차가 안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디가 어떻게 문제가 되어 조심하라는 것일까요?

자동차는 금속, 철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안에 각종 전기전자장비가 있습니다. 금속이나 고철은 물에 닿으면 녹슬게 되고 전기전자장비는 고장이 나기 마련입니다. 차량에 녹이 슬게 되면 내구도도 떨어져 주저 않거나 주행중에 시끄러운 소음이 동반되게 됩니다. 

그리고 전자장비들이 고장난다는 것은 정상적인 주행이 불가능함을 의미하는데요. 이로 인해 주행 중에 엔진이 꺼지거나 부가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고 이를 수리하는데 다시 또 큰 비용이 들게 됩니다. 심지어는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바닥이나, 시트등의 내장재가 물을 머금어버리면 이후 곰팡이가 생겨 차량내부에서 냄새가 나고 호흡기에도 좋지 못하다는 수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침수차의 보험처리

침수차도 보험이 가능한데요. 물론, 보험이 되지 않는 상황도 있습니다.

1. 자차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

2. 본인 과실이 인정되는 침수의 경우

  - 썬루프 또는 창문을 열어놓은 경우

  - 상습 침수지역 또는 차량 통제지역에 들어가거나 주차했다가 침수되는 경우

  - 불법주정차 상황에서 침수되는 경우

이렇게 운전자 부주의, 과실로 침수피해가 발생한다면 보험처리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보험에는 ‘전손처리’라고 하여 더 이상 차량운행이 불가능한 전부 손상 상태일 때 보험사가 사고/침수차량을 폐차 또는 매각하는 것이 있는데 보험사마다 다르지만 차량 수리비가 차량 가치의 7~80%정도가 나오게 되면 전손처리를 하게 됩니다. 전손처리를 하게 되면 침수차량은 보험사가 들고가며 본인은 그 차의 가치에 맞는 보험금을 지급받게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전손처리 할 정도의 침수차량이라면 이후에 중고차시장에 나와서는 안되는데 이를 외관수리 후 중고차에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자차보험에 들지 않은 차량들은 두말할것도 없이 차량 손해를 메우기 위해서 침수차량을 중고차 시장에 사고이력이 없는 차 인척 속여 판매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침수차인지 알아내려면?

사실, 안타깝게도 요즘에는 침수차를 속여서 판매하는 업자들도 침수차를 어떻게 구분하는지 알고 이부분에까지 조치를 취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분별하기 어려워져 가는데요. 그래도 가끔 어설프게 수리했거나 미쳐 신경쓰지 못해 그 흔적을 남기는 경우도 있으니 알아두고 있어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1. 보험이력 확인

당연히 가장 먼저 해볼 일은 보험이력 확인입니다. 모든 차량은 등록되어 관리되고 보험을 통한 수리를 하면 보험이력이 남게 됩니다. 100% 본인돈으로 사설수리를 맡겼다면 사고에도 보험이력이 남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보험을 통해 침수 이력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 차량 하부의 녹이나, 흙탕물 흔적 확인

차량 하부 부분, 차량 내부의 바닥에 연식에 비해 과하게 녹이슬어 있다거나 균일하게 차오른 흙탕물 흔적이 보인다면 침수차일 수 있습니다. 

특히, 차량 내부를 중점적으로 보는게 중요한데요. 차량 외부의 하부는 바깥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비포장도로나 공사현장 등을 자주다니는 차량이라면 다른 차량보다 더 빨리 녹슬거나 흙탕물 등에 의한 오염이 심할 수는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차량 내부는 게다가 전체적으로 오염되는 경우는 침수를 제외하곤 거의 없다고 봐도 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3. 자동차 시트 및 시트프레임

시트는 내부에 스펀지 등 물을 잘 머금고 겹겹이 쌓여 곰팡이가 서식하기 딱 좋은 환경인데요. 더불어 박음질과 같은 이음새 부분은 깨끗하게 닦아내기 어려운 부위기도 합니다. 더불어 시트 하부의 경우에는 하부정도만 침수된 차량에서 침수되는 부위이기도 한데요. 

하부 시트 프레임의 경우 내부에서 물을 마시다 쏟았다던가 하는 이유 말고는 특별히 오염된 일이 잘없어 녹이 그리 빨리슬지 않는데요. 전체적으로 녹이 심하다면 이 또한 의심을 해보아야 합니다. 

시트의 경우 청소를 위해서는 하부를 완전 분해해 드러낸 후 청소하거나 통으로 교체해야 하는데 사실 가격이 만만찮기 때문에 중고차로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는 꼼꼼하게 청소하지 않고 지나쳐 버리기도 하니 이부분도 잘보시는게 좋습니다.

4. 안전벨트 끝 부분

안전벨트 끝 부분은 요 몇 년 사이 제법 유명해진 침수차 구분법 중 하나인데요. 안전벨트는 생각보다 길이가 길고 안쪽 깊숙히 들어가 있기 때문에 청소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안전벨트를 끝까지 땡겨 꺼내보았을 때 그 끝에 흙탕물의 흔적이 있다면 이를 보고 침수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안전벨트가 가장 쉬운 구분법임을 알기에 이를 교체하기도 하는데요. 

사실, 잘 생각해보면 엄청 큰 사고가 나지 않는 이상은 웬만한 사고에 안전벨트를 교체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안전벨트가 교체된 것 같는 의심이 들면 안전벨트의 제조사와 제조년월을 차량연식과 대조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5.  트렁크 밑 스페어타이어 공간 등

차량 뒤 트렁크를 연 뒤, 그 바닥을 들어올리면 그안에 또하나의 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시는분들이 생각보다 많으신데요. 이곳에는 스페어 타이어라고 하는 예비용 여분 타이어 하나가 들어갈 공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주변 부분은 차량의 철판, 용접부위, 볼트 등이 그대로 노출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육안으로 쉽게 흙탕물 등에 의한 오염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6.  기타 손이 잘 안닿는 곳 헤집어 보기

그 외에도 차량 퓨즈박스나 시거잭 안쪽과 같이 미처 닦기 어렵거나 상식적으로 잘 교체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 교체된 것을 확인해본다면 조금이라도 더 수월하게 침수차인지 아닌지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