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지학과에 지원하고자 하는 사람의 자기소개서(지원동기서)를 수정한 예문을 보여드릴테니 설명과 함께 읽어보세요.

저는 2남 3녀 중 장녀로 태어나 항상 돕고 살라는 부모님의 말씀을 깊이 새겨두고 실천하기 위해 봉사활동을 다녔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친구 어머니가 아프시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서 청소도 해드리고 엄마께서 가르쳐주신 방법대로 요리도 했습니다. 가족소개내용이군요. 모든 자기소개서의 처음엔 우선 시선을 끌만한 타이틀 문구가 있어야 하며 식상한 표현보다는 첫문구와 의미가 부합되는 가족소개로 자연스레 이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존대어도 좀 더 정중한 어휘로 바꿀 필요가 있겠습니다. 아프시다는 -> 편찮으시다는.  엄마께서 -> 어머니께서)

=>"가까이 있는 사람을 즐겁게 하고, 멀리서 사람이 찾아오게 하라"

제 행동의 근원이 되는 지침입니다. 사람을 가장 중히 여기시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저는 곁에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기를 즐기며 어디서든 필요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같은 반 친구의 어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시다는 말을 듣고 친구들과 찾아가서 청소도 도와드리고 어머니께서 일러주신 방법대로 서툰 요리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해야한다′는 의도 없이도 절로 드는 봉사의 마음이 바로 부모님의 모습을 닮은 부분입니다.

그리고 중학교 시절에는 크리스마스에 친구들과 뜻 깊은 일을 하려고 고아원에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우리보다 어린 아이들에게 주려고 일주일 동안 정성껏 사탕목걸이도 만들었습니다. 교회에서 산타할아버지 옷도 빌려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는 보건소에 봉사활동을 갔는데 중환자실에 계신 할머니와 몸이 매우 안 좋으신 할아버지 댁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물도 안나오는 할아버지 댁에서 청소도 하고 빨래도 했습니다. 저는 제가 그런 봉사활동을 했다는 것이 자랑스럽기보다는 저로 인해서 타인이 조금이나마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학창시절내용이군요. 순접관계의 접속어(그리고)가 불필요하게 반복되어 중심문장의 의미를 흐리게 할 우려가 있습니다. 접속어의 사용을 줄이고 "중학교 시절에는"과 "고등학교 때는"의 구절은 하나만 선택하는 것이 글의 흐름을 매끄럽게 합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굳이 구분하여 설명하지 않고 친구들과 <-로 시작하여 학창시절을 얘기하려는 것임을 드러내면 됩니다. 또한 이 부분에선 복지학과를 지원하게 된 최초의 계기를 어필하는 부분이므로 좀 더 감성적인 표현으로 설득력을 싣는게 좋겠습니다.

=> 친구들과 크리스마스에 고아원을 찾아가 사탕 목걸이도 만들어 걸어주고, 산타할아버지 옷을 빌려입고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었던 일은 아직도 제게 큰 따스함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후로, 유독 잊혀지지 않는 경험이 있다면 고등학교 시절, 보건소에 봉사활동을 갔다가 우연히 중환자실에 계신 할머니와 힘들게 간호하시는 할아버지를 알게 되어 그분들 댁을 방문했던 기억입니다.

물이 나오지 않아 냇가에서 빨래도 하고 물을 길어와 청소를 하는 등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도와드렸습니다. 그래도 모자란 것 같은 마음에 돌아서는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한참동안 눈시울을 붉혔던 저, 그 때 결심했습니다. ′평생 봉사하며 살겠다′ 고요. 제가 갈 길은 하나라는 것을 확실히 깨우쳤기 때문입니다.

대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는 기회가 아직 안 닿아서 봉사활동을 특별히 하러 간 적은 없지만 앞으로는 중앙사회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할 것입니다. 또한 저는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고 잘 돌봅니다. 장녀여서 그런지 남을 챙기는 성격이 몸에 배어있고 초 중 고등학교 때 반장과 장,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리더십도 많이 생겼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복지에 관해 관심은 가지고 있었지만 막상 지원하지 못하고 이제야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복수전공이란 기회를 얻어 이렇게 아동복지학과에 지원합니다. 누구보다 아동복지에 대해 많은 공부와 연구를 하여 우리나라의 미래가 될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지원동기 및 합격후 포부내용이군요. 중요도를 따지자면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첫문구로 시선을 끌고, 가족소개·학창시절 부분에서 꾸준히 봉사정신을 함양했음을 전달했다면 이를 더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다른 항목보다 더욱 구체적이고 심혈을 기울여 작성하여야 합니다. 우선, 이 학과가 지향하는 근본적인 목표인 ′봉사′의 마음이 어떠어떠한지를 나타내고 지원동기를 확실히 밝힘에 더불어 합격 후 학업계획의 적극적인 의지까지 충분히 전해보세요. 또한, 본인의 장점을 자연스레 드러내는 게 좋은데요, 초 중 고등학교 때 리더의 역할을 맡았던 부분을 직접적으로 제시하기보다는 리더를 하면서 얻은 것에 중점을 두어 말하는 게 장점 어필에 더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끝 부분은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메시지로 마무리하여야 합니다.

=> 사실, ′봉사′라는 말은 달리 표현할 말이 없어 빌려 쓸 뿐,  잘 쓰지 않는 편입니다. ′희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더불어 살아야 하는 세상에서 제가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다는 자체에 벅찬 감동이 일고, 많은 사람들을 대하면서 삶을 배워감에 행복합니다.

특히 해맑게 웃는 아이들은, 생각만 해도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아이들을 돌보고 있으면 제가 외려 돌보임을 받는 것 같은 착각이 들곤 합니다. 순수한 아이들의 눈에서 환한 세상이 보이면 그를 본 받으려 애쓰는 저를 발견하니까요. 

학창시절 한 반의 리더의 입장이 되었을 때, 깊이 새긴 그 동심이 발휘한 힘은 대단했습니다. 혹여 자만할까 항시 제 자신을 경계하였고, 꽃이 아니라 거름이 되었다 여기어 헌신하는 것이 리더가 갖춰야할 최고의 덕목임을 몸소 느꼈습니다. 받기를 바라고 베푼 것은 아니나, 돌아오는 친구들의 큰 사랑과 격려로 제게 정말 값진 추억이 되었습니다. 리더십과 더불어 자신감도 가지게 되었고요.

이젠  ′몰입하여 행동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아동복지학과에서, 우리나라의 미래가 될 아이들에게 제가 가진 것 이상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가슴으로 적극 배우겠습니다. 그리고 그 배움을 아이들 뿐만 아니라 세상의 아픈 모든 사람들을 위해 이롭게 쓰겠습니다.

이상입니다. 도움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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