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이 글을 쓰는 저는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니고, 어렸을 적 어린이날에는 길에서 엄마 손을 놓치는 바람에 몇 시간이 지난 후에야 엄마를 볼 수 있었던 기억도 있지만 어린이날이 가진 특별한 의미를 되짚어 보고자 어린이날에 대해 간단한 이야기를 드리고자 합니다.

소파 방정환과 어린이날 

어린이날은 1923년 소파 방정환 선생과 일본유학생들의 모임인 ‘색동회’가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지정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린이날은 이 나라의 어린이들이 보다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며 제정되었는데요. 방정환 선생은 천도교인이었는데, 당시 천도교인 독립운동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조국계몽과 독립을 위해 어린이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방정환의 어린이날 선언문

 

 -어른들에게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쳐다보아 주세요. 

어린이를 가까이 하시고 자주 이야기 해주세요.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고 늘 부드럽게 대해주세요.

이발, 목욕, 의복을 충분하게 제공해 주세요.

산보와 원족을 가끔 시켜주세요.

어린이를 책망하실 때에는 성만 내지 마시고 자세하게 타일러 주세요.

어린이들이 서로 모여 즐겁게 놀만한 놀이터와 기계를 만들어 주세요.

대우주의 뇌신경의 말초는 늙은이와 젊은이에게 있는 것이 아닌 어린이에게만 있다는 것을 항상생각해 주세요.

 

 

 -어린이들에게

돋는 해와 지는 해를 반드시 보기로 합시다.

어른들에게는 물론, 어린이들끼리도 서로 존대하기로 합시다.

뒷간이나 담벽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 등을 그리지 말기로 합시다.

꽃이나 풀을 꺽지 말고 동물을 사랑하기로 합시다.

전차나 기차에서는 어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기로 합시다.

입을 꼭 다물고 몸을 바르게 가지기로 합시다.

이렇듯 방정환 선생의 어린이날 선언문에는 넘어 우리 미래이며 어른들에게 아이를 존중할 것과 어린이들에게 올바르게 성장할 것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당시 어린이날에도 방해와 감시가 있었고, 1927년에는 5월 첫째 주 일요일로 바꾸었지만 지속해서 그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됩니다. 때문에 광복 이후 1946년 5월 첫째 주 일요일에 어린이날이 다시 부활하게 되었는데, 이날이 바로 5월 5일이었고 1975년 정부가 5월 5일 어린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게 되어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세계의 어린이 날

그럼 이 뜻깊은 어린이날은 우리나라에만 있을까요? 물론, 세계 여러나라에서도 어린이날처럼 어린이들을 위한 날 정하고 어린이들이 즐길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북한

6월 1일 아동절과 6월 6일 소년단 창립일을 기념하여 아동절에는 우리 어린이날 처럼 공연이나 체육대회가 있고 어린이들에게 간식등이 특별배급된다고 하네요. 소년단 창립일은 보다 정치행사가 주를 이룬다고 합니다.

중국

6월 1일 아동절. 이때, 소학교는 휴교하고 가족들은 어린이에게 선물을 하며 특별한 대우를 해주는 등 우리 어린이날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일본

3월 3일 여자어린이, 5월 5일 남자어린이로 남녀 어린이의 기념일이 구분됩니다. 여자어린이는 히나마츠리라 하여 전통인형인 히나닌교를 선물하며, 남자어린이는 코도모노히라 하여 고가츠닌교라는 무사의 투구와 갑옷으로 집안을 장식한다고 합니다.

러시아

6월 1일. 모스크바에서만 300여 개가 넘는 행사가 열리고 길거리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의 주제가를 틀어준다고 하네요. 소방관이 물대포를 쏘아준다거나 공짜아이스크림을 마구주는 등 어린이들에게는 정말 좋은 날이 아닐 수 없다고 하네요.

독일

분단국가였던 독일은 서독이 9월 20일, 동독이 6월 1일을 어린이의날로 기념했는데 이는 통일이 된 지금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고 하네요.

인도

11월 17일. 인도는 11월이 되면 수많은 행사가 열리는데 그중에 어린이날도 포함됩니다. 인도의 초대 수상인 자와할랄 네루가 어린이의 복지에 매우 관심이 많았는데, 그의 생일인 11월 17일을 어린이날로 지정했다고 하네요.